현재 미백에 사용되는 천연물은 크게 4가지 과 식물로 묶인다. 네 가지 주요 식물과는 ‘국화과’, ‘백합과’, ‘콩과’, ‘뽕나무과’이다. 이외에도 시세이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알부틴이 풍부한 ‘월귤엽’과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한방 생약재 중 쉽게 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생리활성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인삼과 하수오에 상황버섯 균사체를 고체 발효시켜 얻은 ‘상황버섯고체발효 인삼 및 하수오’ 등이 있다.

인삼(Panax ginseng)은 두릅나무 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잎, 줄기, 종자도 약용한다. 동양에서 수천 년 동안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광범위하게 복용되어온 전통 약제이다.

하수오(Pleuropterus multiflorus)는 중국에서 들어와 오랫동안 재배되어온 약용식물로, 전체에 털이 없고, 뿌리는 땅 속으로 뻗으면서 때때로 둥근 덩이뿌리를 형성한다. 잎은 어긋나고 자루가 있으며 길이 3∼6㎝, 너비 2.5∼4.5㎝로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심장 형인 난상심장 형을 하고 있다. 꽃은 8∼9월에 백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원추화서를 이룬다. 

한방에서는 덩이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약성은 온(溫)하고 감고(甘苦)하며 조삽(燥澁: 파슬파슬함)하다. 신체허약·요통·동맥경화·양위(陽痿)·고혈압·만성간염·결핵성임파선염·장염·옹종(癰腫)·변비 등의 증상에 치료제로 쓴다.

그러나 약용식물 추출물이 세포 대사에 독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버섯균사체로 발효시킨 약용식물 추출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생물의 발효산물은 독성과 부작용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해결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질에 따른 부작용이나 약재의 알레르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백제로서 천연 재료가 많이 쓰이고 있으나 그 사용되는 식물이 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동서양 피부 건강과 영양 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이기 하다. 한방의 관점에서 미백은 단순한 표면의 색소 침착에 국한한 치료가 아니다. 따라서 그 약재 하나하나의 미백 효과는 크지 않지만 기미나 주근깨가 발생하는 그 원인에 대한 치료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그 발전 가능성을 많이 내재하고 있다.

하얀 피부에 대한 아시아 여성의 선호는, 단순한 하얀 피부색만이 아니라 피부결의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 졌을 때 훨씬 아름답고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방 미백 화장품은 피부색과 피부결의 동시 개선 효과가 나타나므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한방 처방과 복합 처방을 원한다면 한열온량(寒熱溫凉: 차갑거나 뜨겁거나 따뜻하거나 혹은 서늘한 성질)과 승강부침(乘降浮沈: 승은 상승이며, 강은 하강, 부는 뜨는 것, 침은 아래로 가라앉는 작용)의 성질을 파악하여 미백 효과에 응용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한(大寒)한 약재인 알로에는 열이 많은 지성 피부의 미백에 더욱 효과적이며, 쑥 종류는 온난(溫暖)하며 혈액 순환을 도와주므로 피부가 차고 기미기 있는 중, 건성 피부 미백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이러한 성분 물질의 적절한 배합으로 모든 피부 타입에 무난한 미백화장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색소 침착의 원인도 다양하다. 이러한 원인들에 맞는 적절한 미용 방법과 원료들이 제시 된다면 고객의 만족감도 더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개개인의 특성을 한방 원리적으로 파악하여 한방 화장품과 접목한다면 그 효과와 만족도는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방화장품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화장품시장에서의 성공적의로 인식될 수 있으리라 확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