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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성폭력 참상 고발해 노벨평화상 수상한 나디아 무라드

  • 기사입력 2018.10.09 20:19
2018년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나디아 무라드. (사진=EU AWARE 홈페이지)

[우먼타임스 신동훈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인권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성폭력과 학대 피해자로, 피해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무라드는 내전으로 집단 성폭력을 당한 여성 피해자를 도운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와 함께 지난 5일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무라드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에 사는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출신이다. IS는 2014년 8월 신자르 지역을 장악한 뒤 야지디족 여성 3000여 명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하고 학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들 가운데 있던 무라드 역시 3개월간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가까스로 탈출한 뒤 자신과 다른 여성들이 겪은 참상을 세상에 고발하는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2015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을 통해 “나는 운이 좋아서 달아날 방법을 찾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잡혀 있다”며 IS응징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국제형사재판소에 IS를 민족 학살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2016년엔 유엔의 첫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을 위한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노벨위원회는 “IS의 학대는 군사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적으로 행해졌으며 야지디족과 다른 소수 민족을 탄압하는 데 활용됐다”며 “무라드는 자신의 고통을 증언하고 다른 피해자의 아픔을 대변하기 위해 비범한 용기를 보였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무라드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의 소망은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이야기하는 모든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라드는 "나에게 정의란 우리에게 이런 범죄를 저지른 모든 IS 대원들을 죽이는 게 아니라, 그들을 법정으로 보내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는 장면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지디족, 특히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아직 정의는 오지 않았다"며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무라드는 "모든 나라가 집단 학살과 성폭력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한다"며 "우리는 집단 학살을 끝내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 개의 상이나 한 개인이 이런 목표를 성취할 수는 없다. 우리는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무라드는 IS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야지디족 마을의 재건을 도와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야지디족이 살던 마을은 대부분 수복됐으나, 아직도 수만 명의 야지디족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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