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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장 소품업계 다크호스, 박노실 코스모아 대표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다수의 디자인 특허증 보유
-중국 지사 설립 등 해외 시장 조사하며 제품 개발에 힘써
-한 번 맺은 인연 소중히 여겨...사람 중심의 경영철학

  • 기사입력 2018.07.27 14:36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메이크업을 하는데 있어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화장 소품’이다. 파운데이션이 얼굴에 더욱 밀착되게 발리는 것을 돕는 스펀지나 퍼프 또는 브러시, 속눈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인조 속눈썹, 축 처진 앞머리의 볼륨을 살려주는 헤어롤 등은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박노실 코스모아 대표(사진=심은혜 기자)

화장 소품 전문 기업인 (주)코스모아 박노실 대표는 다양하고 예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화장품 부자재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노실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출신이다. 1987년 영업 1부로 입사해 17년 이상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다 퇴사한 후 2005년 3월, 화장 소품 및 판촉 전문 회사인 코스모아를 설립했다.

‘코스모아(COSMORE)’는 화장품과 관련된 모든 것을 모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코스모아는 속눈썹부터 시작해 퍼프, 뷰러, 스펀지, 메이크업 브러쉬, 네일, 화장품 공용기, 헤어 브러쉬, 거울, 빗, 파우치 등 뷰티와 관련된 모든 제품들을 취급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자연스런 속눈썹을 연출해주는 인조 ‘속눈썹’, 밀착력을 높여주는 ‘논라텍스 퍼프(향군 99.9%)’, 다양한 디자인의 ‘눈썹 수정칼’, 한국인의 체형에 적합하고 컬링이 우수한 ‘뷰러’, 마스크 제품을 얼굴에 잘 바를 수 있게 도와주는 ‘실리콘 팩 브러쉬’ 등이 있다. 

◆다수의 디자인 특허증 보유, 해외 시장조사 통해 상품개발에 힘써

디자인 특허를 받은 제품과 특허증들(사진=코스모아, 심은혜 기자)

코스모아 제품들의 특징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 제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로 가득해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다. 

“일반 소품들과 차별점을 주기 위해 디자인에 신경 썼습니다. 동물이나 식물, 또는 리본 모양 등에서 영감을 얻어 예쁘고 귀여운 느낌을 제품의 만들고,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들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주로 재미있고 기능적 차별성이 있는 가성비 높은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박 대표는 여러 개의 디자인 특허증을 보유하고 있다. 총 몇 개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또한 박 대표는 올해 초 중국지사를 설립해 더욱 넓은 폭으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지사를 기반으로 본사직원들이 꾸준히 중국, 혹은 일본으로 해외출장을 다니며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중국지사 운영 후 대응속도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며 거래처에서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해주셨습니다. 코스모아는 빠르면 하루 이틀, 늦어도 3-4일이면 제안을 합니다. 중국지사에서 요청하는 제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제안해 준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조사를 위해 해외에서 구입해 온 소품들과 코스모아가 취급하는 소품들이 회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사진=심은혜 기자)

코스모아는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벤치마킹도 하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개발한다. 또한 시즌별 기획제품을 개발하거나 이벤트 데이 제품, 신제품 출시와 연계한 기획 제품들을 내놓으며 다양한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코스모아의 주 거래처는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아리따움이며, 스킨푸드, 미샤, 홀리카홀리카, 미미박스, 롭스, APR 등과 거래하고 있다.

◆인생&경영 철학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모레퍼시픽 출신이어서 별 다른 어려움 없이 거래처를 뚫고 회사를 키운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회사를 일으키기까지 남모르는 어려움이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을 퇴사하고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중 2005년 당시 브랜드숍이 생겨나면서 화장품 시장이 커지자 덩달아 소품 소비도 증가하는 것을 보고 소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영업 부분에서 일했던 만큼 소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다행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소품에 대해 배우고,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는 초기라 직원을 고용할 여력이 없어 와이프까지 매달려 일을 했어요. 어떤 날은 제품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차를 몰고 가면서 옆에서 와이프가 제품 포장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업 초기에 열심히 회사를 꾸려가던 무렵, 몸에 이상이 생겼다. 사업 초기인 2007년 말 건강이 나빠졌다. 단순히 과로 때문이겠거니 넘겼고, 바쁜 터에 건강검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방광암 판정을 받았다. 2008년부터 투병을 시작해 2~3년 동안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죽기 살기로 일을 했다. 항암 치료 때는 머리가 다 빠지는 자신을 보면서 두려움이 들기도 했지만 가족, 지인들의 관심과 배려, 신앙으로 극복했다. 

온갖 힘든 일을 겪으며 지금의 회사를 일군 박 대표는 ‘사람’을 강조했다. “사업 초기라 힘들었는데, 거기에다 암까지 걸려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소중하다’라는 것을요.”

사업 초기에 병까지 걸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박 대표를 도운 것은 주변 사람들이었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나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거래처를 소개해 주고 연결해주는 등 박 대표가 회사를 꾸려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주변의 도움 덕분에 지금의 회사를 일궈낸 박 대표의 신조는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소중히 여긴다’이다. 이에 ‘한번 거래처는 영원 한 동반자로서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을 그만 둔지 10년이 넘었어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도 계속해서 연락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도와줄 일이 있으면 있는 힘껏 돕는다. 2013년 경기도 일산 덕이동에 처음으로 본사를 설립했을 때에도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파주에 위치한 코스모아 사옥 전경(사진=심은혜 기자)

코스모아의 중역들 역시 초기부터 함께했던 동료들이다. 믿고 일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박 대표는 든든하다. 지난 2017년 10월 말 경기도 파주로 이사한 코스모아의 신사옥에는 직원들과 직원들의 가족사진들이 회사 곳곳에 걸려있다. 서로의 얼굴, 그리고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감사해하고 힘내서 일하자는 의미에서 박 대표가 제안했다. 박 대표의 책상에도 가족사진이 가지런히 올려 있다.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듬직한 두 아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그의 미소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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