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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준호 엠제이테크 대표이사, '납품·디자인·단가'로 승부

-25년째 한 우물만 판 화장품 용기의 달인
-라벨 디자인까지도 꼼꼼하게 챙겨...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 단가 제시
-"소사장제 운영이 꿈"

  • 기사입력 2018.07.11 16:18
  • 최종수정 2020.02.18 16:18
최준호 엠제이테크 대표이사. (사진=심은혜 기자)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엠제이테크 최준호 대표이사는 25년째 한 우물만 판 화장품 용기의 달인이다. 화장품 유리공장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 알아주는 회사 대표가 됐다. 

최준호 대표의 성공비결은 세 가지다. ‘발 빠른 납품, 독창적인 디자인, 적정한 단가’가 그것이다.

◆25년간 화장품 용기분야 한우물...승부수는 '빠른 납품'

최 대표는 발주서가 나오는 동시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한다. 발주와 동시에 제품을 납품하다보니 충진 업체 쪽에서 조금만 천천히 납품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납기일에 대한 걱정이 없다.

엠제이테크는 최근 CSA코스믹(대표 조성아)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원더바스 ‘슈퍼 베지톡스 클렌저’의 용기를 생산·납품하고 있다. 

“미리 파놓은 금형으로 용기를 만들어 원더바스 측에 제안해 바로 OK를 받았어요. 그런데 원더바스 팀장이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신제품 출시를 하는데 갑자기 홈쇼핑 판매 일정이 잡혔다며 4일 만에 용기를 납품해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3일 만에 납품했습니다”

최 대표는 거래처에 전화를 해서 제품이 나올 때가 되었는지 확인해보고 미리 용기를 생산해 놓는다. 그렇다보니 남들보다 빠르게 납품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만 25년간 일해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콘셉트만 알아도 어떤 제품이 나올지 파악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거래처의 신제품 샘플을 미리 만들어 놓아 다른 업체들보다 샘플 제출도 빠르고 채택도 바로 되는 편입니다"라며 "다른 업체가 제안하기도 전에 용기 선택은 물론 디자인까지 끝나는 경우들도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항상 거래처 디자이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제품의 콘셉트와 색상 등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의견을 나눠가며 방향성을 잡는다. 용기를 제안할 때면 항상 여러 개의 샘플을 가져간다. 같은 용기라도 색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원했던 용기 색상과 함께 진한색 3~4개, 흐린색 3~4개를 만들어 제시함으로써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라벨의 위치, 크기도 제안한다.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과 실제로 제품이 나왔을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조금 더 예쁜 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라벨 디자인까지도 꼼꼼하게 챙긴다. 

최근 뷰티업계에서 클렌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원더바스의 ‘슈퍼 베지톡스 클렌저’의 탄생에는 이와 같은 최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다. 

가지 수딩젤, 오이 수딩젤(특허증 보유), 샤워때비누, AHC, 원더바스 용기 등 엠제이테크의 대표 용기들. (사진=심은혜 기자))

이뿐만 아니다. M사의 베스트셀러 ‘샤워때비누’ 용기의 탄생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다. 

“제품 출시 전 한 달 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샘플을 제출했어요. 그러나 거래처에서 OK 사인이 떨어지지 않아 마음에 드는 용기를 가져오시면 제안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임원 분이 일본 출장길에 마음에 드는 용기를 들고 오셨고, 그 용기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변경해 제품을 만들었어요”

최 대표가 개발한 샤워때비누 용기 금형(사진=심은혜 기자)

일본에서 가져온 제품 용기는 일자 원통형에 중간에 홈이 패여 있었다. 최 대표는 디자인을 응용해 원통의 모양은 유지하면서 윗부분에 디자인을 가미 하고 중간 홈을 없앴다. 그리고 손에 잡기 쉽도록 윗부분을 좁게 만든 디자인을 제시했고, 거래처로부터 단번에 OK사인을 받아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은 M사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6년째 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회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샘플용기들(사진=심은혜 기자)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 단가 제시...100벌 이상의 금형 보유

현재 엠제이테크는 무궁화, 한국콜마, 조성아, 카버코리아, 코스맥스, 11번가, 더샘 등과 거래하고 있다. 이처럼 유명 회사들이 엠제이테크와 거래하는 또 다른 이유는 ‘디자인’이다.

엠제이테크가 특허청으로
부터 받은 디자인등록증. (사진=엠제이테크)

현재 엠제이테크는 100벌 이상의 금형 보유와 함께 디자인 특허를 가지고 있다. 다른 용기들과 차별화된 제품들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엠제이테크의 대표 제품은 오이 수딩젤 용기이다. 몇 년 전부터 야채, 과일 모양의 용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높아졌고, 오이 용기에 대한 주문이 늘어났다. 그러나 시중에 비슷한 제품들이 많다 보니 디자인 특허를 내기가 어려워졌다. 

“용기에 차별점을 두려고 고민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용기들은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게 오이를 만졌을 때 오돌토돌한 감촉을 용기에 접목시켜 보자 해서 엠보싱을 넣었습니다.”

용기에 오이처럼 엠보싱을 넣기란 쉽지 않다. 금형을 할 때 비용은 물론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다. 이에 오이 용기는 특허청으로부터 디자인등록증 (디자인등록 제30-0835539호)을 받았다. 최 대표는 어렵더라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위해 끈임 없이 노력하고 고민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 신제품들의 용기를 살펴보고, 포털에서 화장품 용기가 아닌 다른 용기들을 검색해보며 화장품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식이다.  

이렇게 남다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끊임없이 투자하지만 최 대표는 정작 제품 단가는 높게 정하지 않는다. “저희도 회사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겨야 하지만 거래처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적당한 선에서 단가를 맞춥니다.” 

◆소사장제 운영이 꿈

최 대표의 꿈은 소사장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는 용기 제작을 위해 거래하는 공장에 의뢰하고 있지만, 앞으로 엠제이테크 자체의 공장을 지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계약을 맺는 것이다. “제가 직접 공장을 운영하려면 사람도 구해야 하고, 공장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하지만 소사장제를 운영하게 되면 전문가들은 영업에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어서 좋고, 저는 제품 만드는 걱정 없이 영업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되죠. 게다가 단가와 납품에도 경쟁력이 생기게 됩니다”

최준호 대표가 거래하는 위탁제조 생산시설(사진=심은혜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용기 디자인은 3년을 주기로 바뀐다. 3년이 지나면 용기 디자인이 변경되기 때문에 거래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최 대표는 항상 변화 주기를 대비해 고품질의 용기는 물론 더욱 경쟁력있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안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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