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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슈티컬’ 시장 빠르게 확대...그만큼 경쟁도 치열

-화장품 소비패턴 변화로 빠르게 성장
-화장품회사와 제약회사간 경계 허물기 활발

  • 기사입력 2018.05.28 17:59
  • 최종수정 2020.02.19 16:33

[우먼타임스 신동훈 기자]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을 뜻한다.

최근 화장품 소비자들이 기능과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 이에 제약회사와 화장품회사들이 서로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장 급성장, 3세대 상품이 주도 

25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H&B스토어) 랄라블라(구 왓슨스)는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의 자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코스메슈티컬 관련 상품의 매출이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구 왓슨스)에서 한 고객이 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추위가 절정에 달했던 1월에는 크림 상품 매출이 46%,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봄 시즌에는 피부 관련 제품이 4월 33%, 5월 55%로 크게 늘었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고객의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인구 고령화로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많아지며 코스메슈티컬 관련 상품이 잘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브리프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기본 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코스메스티컬 시장 규모는 약 43조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4%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마다 15% 이상 성장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 잠재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00년대 중후반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 약국 브랜드 상품 등 1세대 제품, K뷰티의 인기를 업고 급성장한 국내 뷰티 브랜드의 2세대 제품을 거쳐, 제약회사가 개발한 3세대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화장품회사들, 2차 코스메슈티컬 바람 일으켜 

지난해까지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룬 후 한동안 주춤했던 코스메슈티컬 바람은, 올해 들어선 거꾸로 화장품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다시 거세지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합친 '더마코스메틱'이라는 용어를 코스메슈티컬 대신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화장품 ODM업체 한국콜마는 올해 2월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CJ제일제당과 체결했다. 4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한국콜마는 하반기부터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으로 잘 알려진 태극제약을 인수하며 ‘더마화장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토니모리는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투젠을, 잇츠한불은 더마코스메틱 업체인 네오팜을 인수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케어존' 제품 (사진=케어존 홈페이지)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대신 제약·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하며 전문 의약품 및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출 속도 대신 자체 역량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묻지마’ 진출은 금물, 확실한 경쟁력 갖춰야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뚜렷한 사업모델을 없이 유행에 따라 진출할 경우,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약 25개의 제약사와 18개의 바이오 기업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의료기기 기업, 병원 등에서도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약의 코스메슈티칼 제품 '센텔리안24'(사진=동국제약)

하지만, 코슈메슈티컬 업체들은 병·의원 약국 전용으로 제품을 내놓은 경우가 많아, 기대에 비해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을 모색하게 되는데,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K뷰티 효과’를 누린다 해도 성공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코슈메슈티컬 관련 제품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준을 갖추는 것도 하루 빨리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허위 및 과장 제품을 확인하기 어려운 등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준의 불확실성은 자격미달 제품의 출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코스메슈티컬의 신뢰성 저하를 야기시키고 소비자의 불이익을 초래한다“며 ”코스메슈티컬 제품의 안전성 제고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원료, 임상사례 등 관련 시장의 조사·분석을 통한 기초 자료 확보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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