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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위 '미투' 이끈 케이트 블란쳇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 기사입력 2018.05.14 17:44
  • 최종수정 2018.06.07 09:45
케이트 블란쳇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먼타임스 신동훈 기자]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칸 영화제에도 미투 바람이 불고 있다. 유명 여성 배우들과 여성 감독들이 레드카펫 위에서 영화계에서 성차별 철폐를 외치고 나섰다.

그 중심에는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주 출신의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있다.

케이트 블란쳇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제인 폰더, 셀마 헤이엑 등을 포함한 배우와 감독, 영화제 심사위원, 제작자 등 82명의 여성 영화인들이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 위를 팔짱 끼고 걸으며 영화계의 성차별 철폐를 주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위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 작품에 오른 21명의 감독 가운데 여성 감독인 에바 후손의 작품 '태양의 소녀들'(Girls of the Sun) 시사회를 앞두고 열렸다.

이 자리에서 케이트 블란쳇 심사위원장은 89세의 벨기에 출신 감독 아그네사 바르다와 함께 읽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카메라 앞뒤에서 남자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게 해주는 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연설에 나선 케이트 블란쳇 심사위원장은 "이곳에 82명의 여성이 모였다. 이는 1946년 첫 칸영화제가 열린 이래 이 계단을 올랐던 여성 감독의 수"라며 "같은 기간 남성 감독은 1688명이 이 계단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계적 명성의 영화제가 71년을 이어오는 동안 심사위원장을 맡은 여성은 12명이었다. 고귀한 황금종려상은 이름을 열거하기에도 벅찬 71명의 남성들에게 주어졌고, 단지 2명의 여성(제인 캠피온과 아그네스 바르다)만이 그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드카펫이 깔린 칸 영화제 계단에서 시위를 벌이는 82명의 여성 영화인들.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 출신 감독인 제인 캠피온은 1993년 '피아노'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으며, 아그네스 바르다 감독은 2016년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케이트 블란쳇은 호주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상 6회, 영국 아카데미상 3회, 미국 배우 조합상 3회, 골든 글로브상 3회, 미국 아카데미상 2회 등을 수상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명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에는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되기도 했다.  

특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성의 역할과 여성주의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등 영화, 정치, 문화계에서 여성 영화인들의 권익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1969년 호주에서 태어나 멜버른대학교 경제학과와 호주 국립드라마학교를 졸업한 뒤 호주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할리우드 영화계에 진출해, '엘리자베스'(1998), '리플리'(1999), '반지의 제왕 3부작 시리즈'(2001~2003), '에비에이터'(2004),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호빗 3부작 시리즈'(2012~14), '블루 재스민'(2013)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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