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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괴롭힘 주장하며 투신한 교사 제자들..."방관도 살인" 대자보

  • 기사입력 2018.02.06 17:33

[우먼타임스 신동훈 기자] 유서를 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립여고 50대 교사의 투신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사의 제자들이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숨진 교사가 근무한 전북 익산의 한 여고에는 6일 '00여고 소수학생 일동' 명의로 작성된 '방관도 살인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가 근무한 전북 익산의 한 여고에는 6일 '00여고 소수학생 일동' 명의의 '방관도 살인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사진: 시민)

대자보는 "평소 선생님께서는 같은 과목 선생님으로부터 인격 모독과 욕설 등을 들으셨고 학교 내의 따돌림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겪었다"며 "오래는 몇 십 년 짧게는 몇 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선생님께서 이런 일을 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피하기만 바쁜 선생님들 밑에서 무엇을 배워야할 지 모르겠다. 이런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게 정말 부끄럽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 이 상황의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단순자살로 넘기려고 했던 점들을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렸으면 한다"는 입장을 적었다.

아울러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신 선생님들 크나큰 오산"이라며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다 알면서도 손 한번 안 내밀어 주신 분들도 다 똑같은 가해자이고 방관자이니까요"라고 학교 측을 비판했다.

반면 학교 측은 지난 5일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학생들에게 침묵할 것을 종용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자리에서 녹음된 교육 내용에서 한 교사는 "화가 나고 힘들고 짜증나고 안타깝지만 그걸 말로 풀면 안 돼요. 인터넷에 올리거나 SNS 쓰거나 다 기록에 남아요. 삭제한다고 삭제되는 게 아니에요. 나중에 정말 후회할 상황이 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학생들의 의사 표현을 막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는 대목이다.

한편 숨진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전북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교장, 교감선생님, 교직원, 학생,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000(동료교사)때문에 죽는다. 교장, 교감선생님 제가 무능해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해당 교육청인 전북교육청은 지난 5일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익산시의 한 사립고등학교에 교원인사과 직원을 보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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