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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미스터피자, 화장품서 돌파구 찾을까

MP그룹, 피자 등 외식사업 부진 만회하기 위해 화장품사업에 총력

  • 기사입력 2017.05.02 17:29
▲정우현 MP그룹 회장 ⓒ미스터피자

[우먼타임스 비즈온팀 안옥희 기자]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가 실적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최근 사명을 기존 MPK(Mr. Pizza Korea)그룹에서 K(Korea)를 떼어낸 MP그룹으로 변경, 글로벌 브랜드로의 새 도약에 골몰하고 있으나 지난해 정 회장의 갑질 논란 여파로 매장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2일 식품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커피전문점 마노핀, 아메리칸 레스토랑 래미스 등을 운영하는 MP그룹이 경기둔화로 국내 매장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970억원, 영업손실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48억원에서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이는 화장품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주력 사업인 미스터피자의 매장 수는 전년보다 40개 줄어든 370개로, 5년 만에 300대로 쪼그라들었다.

MP그룹의 실적 악화에는 정 회장이 지난해 6월 음주 뒤 60대 경비원을 폭행한 갑질 사건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가맹점주 이탈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스터피자, 끊이지 않는 ‘갑질논란’으로 악재 지속

최근에는 또 다른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미스터피자의 전직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를 접고 협동조합 방식의 ‘피자연합’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에 7개 매장을 오픈했는데 미스터피자 측이 피자연합 매장들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 보복 출점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피자연합 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던 전직 가맹점주 이 모 씨가 올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피자연합 측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이 씨가 새로운 사업체인 피자연합을 만들어 영업에 나서자 그 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형사고발을 당한 이 씨는 경찰서와 검찰청에 불려 다니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갑질 사건이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전개,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자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9월 6일부터 서울 서초구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2015년 국회에서 체결한 상생협약 미이행과 광고비 집행, 식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벌였다. 이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간 집단 분쟁은 농성 시작 5개월여만인 지난달 13일 타결됐다. 양측은 본사와 분쟁 중인 11개 가맹점 재계약 보장과 상생협약 추가 협의, 광고·판촉비 집행 시 분쟁 소지 제거 등을 합의했다.

피자 등 외식사업 부진 만회하려고 화장품사업에 총력

정 회장은 본업인 외식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실적 정체가 이어지자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2015년 인수·합병(M&A)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H&B스토어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한강인터트레이드가 그룹의 실적 개선에 효자노릇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사업이 부진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중국 시장도 여의치 않은 가운데 MP그룹이 화장품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약진을 통해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로 ‘캔메이크’, ‘키스미’ ‘BCL’, ‘베르사유의 장미’ 등 해외 유명 브랜드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드럭스토어(H&B)·온라인몰·면세점·브랜드숍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표권을 보유한 브랜드 상품을 기획한 뒤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를 통해 제조, 판매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23억, 영업이익 103억 원을 올렸다. 2015년보다 매출은 75.5%, 영업이익은 33.7% 늘었다. 정 회장은 화장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올해 2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모회사 MP그룹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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