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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용산구청장 아들 '특혜채용' 의혹에 리더십 '흔들'

용산구청장 취임→아들 신한은행 공채 채용→신한은행 구금고 관리ㆍ운영권 획득
전산시스템 변경 못해 3년간 우리은행에 사용료 지불…신한 “연속된 우연의 일치”

  • 기사입력 2017.05.02 17:32
▲ 위성호 신한은행장 ⓒ 포커스뉴스

[우먼타임스 비즈온팀 이동훈 기자] 취임 전부터 자격논란이 일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아 직원특혜채용의혹과 실적부진이 겹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위 행장은 용산구청의 1천억 대 금고운영권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구청장의 아들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도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비리의혹을 덮고 적당히 넘어가겠다는 모습을 보여 투명경영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뿐 더러 취임하자마자 신한은행의 지난 1분기실적이 매우 부진에 시중은행 3위로 쳐지면서 리딩뱅크의 위상도 흔들리면서 과연 그가 신한은행을 새로운 도약대로 올려놓을 수 있는 경영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위 행장에 의한 신한은행의 앞날에 험로가 우려된다. 

 2일 금융계와 서울시와 산하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성장현 용산구청장 아들인 성 모 씨가 신한은행에 입행하고  신한은행이 용산구금고 운영권을 우리은행으로부터 가져온 시기가 맞물려 양측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들 입행시기와 맞물려 신한은행 1금고 운영권 따내

이 의혹은 3명의 신한은행 내부고발자들이 지난해 용산구청장 아들 특혜 채용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문건을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부정부패센터’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제보문건에서 이들은 “신한은행이 용산구청장의 아들 성 아무개 씨를 채용한 것은 용산구청 금고 유치를 위한 ‘특혜 채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전국 대학·병원이나 공기관 등의 금고를 운영·관리하는 본점 기관고객부에서 시·도별 금고유치 및 관리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에 따르면 용산구청장 아들 성 모 씨는 2009년 신한은행 한남동 금융센터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으나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해 정식행원으로 취업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2010년 10년만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용산구청의 입출금 및 세금납부 업무를 맡고 있는 40억원 규모의 2금고 운용권(2011년~2014년말)을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넘겨줬다.

이 과정에서 성 구청장의 아들이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그의 입행과정을 보면 성 구청장이 신한은행을 관리자로 선정한 시기와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성장현 구청장이 당선됐고, 2010년 신한은행 하반기 공채에 아들 성 씨가 입행했으며, 2010년 12월 신한은행은 용산구 2금고 운용권을 가져갔다. 제보자들은 바로 이 대목에 주목, 특혜채용의혹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믿고 이 의혹을 관계당국이 규명하도록 제보하기에 이른다. 

당시 신한은행은 공채로 입행한 아들 성씨를 곧 바로 용산구 금고의 본점과의 창구역할을 하는 이태원지점으로 발령을 내 근무토록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당시 “성 씨가 구금고 유치에 대해 대리급 은행원치고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의 입행과 금고운영권에는 어떤 거래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본래목적은 1000억원대에 이르는 제1금고의 관리권 차지였다. 2010년~2014년 제2금고의 운영권은 서막인 셈이었고 2014년 12월 입찰에 부쳐진 제 1금고의 운영권을 가져오는 것이 주요공략 목표였다. 

신한은행은 용산구청에 출연금으로 우리은행의 두 배에 달하는 17억5000만원을 제시하면서 1금고 관리권을 가져갔다.실제 용산구청은 2015년부터 4년간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을 운영할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하고, 그 해 11월 24일 약정을 체결했다.

실제 입찰 당시 우리은행이 9억2000만원을 출연금으로 제시한데 반해 신한은행은 17억 5000만원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으나 용산구청이 신한은행과의 구금고 운용계약을 위해 전산시스템 사용료 일부인 8000만원을 매년 우리은행 측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신한은행은 2014년 말 용산구청이 제시한 구금고 경쟁 입찰에서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1·2금고의 운영권을 모두 가져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014년 7월 두번째 재임에 성공하면서 두 번째 입찰시기도 공교롭게도 용산구청장 선거와 맞물렸다.일각의 해석에 따르면 용산구청장의 두 차례 재선에 성공한 직 후 바로 2금고, 1금고 관리권이 신한은행에 차례로 인수됐고, 이것이 100년 만에 벌어진 이례적인 사실이라는 것에 의혹이 남는다.

성 구청장이 재임에 성공하자 아들 성 씨가 곧바로 서초동지점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당시 성 씨와 함께 근무했던 신한은행 직원들은 “용산구청 1금고 선정에 앞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성씨를 서초동지점으로 발령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한은행 측이 2금고 아들 특혜의혹과 관련지어 1금고 입찰을 앞두고 구설수에 말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인사발령이었다는 것이다.한발 더 나아가 신한은행은 용산구 구금고 관리권을 인수한 뒤 성 씨를 해외지점(캐나다)으로 연수를 보냈다.

용산구청이 금고관리권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는 점은 특별채용비리의혹을 더욱 짙게한다. 우선 용산구금고가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들이 벌어져 금고유치와 성 구청장 아들채용 간에는 모종의 흑막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한다.

명분 뚜렷치 않는데 25개 구중 유일하게 운영권자 바꾼 이유?

서울시와 자치구의 금고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100년 가까이 서울시 금고를 관리하는 독점운영권을 쥐고 있다. 서울시 측은 행자부가 광역시 아래 자치구가 구 금고를 자율 입찰에 부쳐 관리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100년 동안 우리은행에 우리은행에 관리를 맡겨오고 있다. 서울시 25개 구 중 신한은행에 맡긴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다른 은행으로 바꾼 전례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전산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데 따라 비용이 많이 들고 보안사고 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전산시스템을 수십년 동안 사용해왔는데 이를 교체할 경우 금고운영차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서울시는 특혜지적을 받고서도 우리은행에 금고의 독점적운영을 맡기고 있다.

은행이 입찰시 제공하는 출연금에도 은행 간 큰 차이가 없었기에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는 전언이다. 지난 1999년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은 서울시 금고 입찰에서 총 905억 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써냈고, 2011년에는 1500억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시스템 자체가 우리은행으로 돼 있고, 서울시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모든 구청들이 구금고 관리권을 타 은행으로 바꾸지 않았다”며 “25개 구 중 유독 용산구청만 신한은행으로 관리권을 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신한은행은 서울시·구금고를 운영한 적이 없으며, 전산시스템 구축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용산구는 2015년 1월부터 기존 우리은행 시스템을 신한은행 시스템으로 바꿔 사용해야 하지만, 그때까지 신한은행의 새로운 시스템을 테스트조차 하지 못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시스템 테스트 기간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2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은행에 매년 10억 원 이상의 전산시스템 사용료를 내며 용산구청 금고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기존에는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에 수의계약이 가능했으나 지난 2013년 3월 25일, 행정자치부 예규의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기준’이 공개경쟁방식으로 개정됐다”며 “이에 따라, 용산구도 2014년 7월 21일, 행정자치부 예규를 근거로 용산구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의 수의계약단서 조항을 삭제하고 공개경쟁 방식으로 개정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금고지정 평가를 위한 심의위원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수,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서울지방변호사회, 한국세무사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총 9명의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성씨는 정식적으로 공채 절차를 밟아 본인의 실력으로 들어왔다”며 “특히 용산구청장은 구금고의 유치 위원도 아니기에 유치에 있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일련의 과정은 우연의 연속에 불과한 것 같다”며 특혜 채용 시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같은 신한은행의 해명에 불구, 행장으로 선임되는데 라 전회장의 도움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위 행장이 이 비리의혹을 제대로 털고 넘어가지 않을 경우 빗나간 정도경영으로 그의 리더십은 확립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신한사태로 파벌과 반목의 기업문화를 형성한 위 행장이 올바르고 투명한 경영을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신한은행은 선도은행에서 영원히 추락할는지도 모른다.

위 행장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회장이 장기집권을 노리고 신 상훈 전 사장에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축출한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라 회장의 핵심참모로 신한사태를 기획, 주도해 ‘편가르기’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취임 전에 법정에서 위증으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면서 과연 통합과 화해의 경영을 할 수 있는 적격인물인지에 대한 자질문제가 회장추천위에서 논란이 됐다. 벌써부터 리더십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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