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글로벌 '큰손' 돈댄 화장품사, 넉넉한 자금으로 '눈부신 성장'

기업공개 준비하다 지분매각한 카버코리아 지난해 매출 2.74, 영업이익 3.72배 급증

  • 기사입력 2017.04.26 18:08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글로벌기업들이 유망기업으로 판단해 과감한 투자를 한 일부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우수한 기술력에 더해 풍부한 자본력과 글로벌기업의 네트워크가 결합한 시너지 효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시장에서 막강한 유통채널로 부상한 드러그스토어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 브랜드 점유율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대표적인 화장품사가 ‘이보영 아이크림’ 등으로 유면한 A.H.C 브랜드의 카버코리아다.

그동안 기업공개를 준비해온 카버코리아는 상장을 위한 증시여건이 여의치 않아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자본을 조달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6월 글로벌 1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에게 지분 60.39%를 4300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이상록 대표 지분 25.17%와 재무투자자(F1)35.22%를 합한 것이다. 

카버코리아는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의 지분투자 후 공격적인 경영에 들어갔다. 면세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대폭 확장해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주력 상품인 마스크팩의 중국 마케팅에도 더욱 주력했다.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에서 A.H.C의 '하이드라 수더 마스크'는 하루만에 65만장이나 팔렸다. 마스크팩 카테고리 1위에 등극하기도 한 이 마스크팩은 광군제 기간 동안 총 100만개 이상이 팔렸다.

카버코리아는 이 같은 선전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무려 2.74배 성장한 429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00억 원으로 2015년 483억 원 대비 3.72배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324억 원으로 지난해 첫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카버코리아는 글로벌 큰손의 투자를 받아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화장품업계는 카버코리아의 성장탄력에 비추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영향은 거의 받지 않으면서 올해도 내수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고도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버코리아는 2013년만 해도 당기순이익이 17억 원 안팎으로 실적이 미미했다. 하지만 '이보영의 아이크림'으로 TV홈쇼핑에서 대박을 낸 이후 중국에서 매출이 급증하면서 성장템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외국인 투자로 넉넉한 자금을 확보한데다 기존의 뛰어난 기술력이 합해지면서 도약대에 올라섰으며 올해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 DTRT를 보유한 해브앤비는 이보다 앞선 2015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Estee Lauder)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 지분 33.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분 투자 후 전사 매출은 2배, 해외 매출은 3배로 성장했다. 닥터자르트는 지난해 기준 드러그스토어 브랜드 점유율(6.3%)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색조의 강자’ 클리오도 외국인투자유치를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VMH그룹으로부터 566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클리오는 그룹이 보유한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Sephora)와 면세 채널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색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클리오가 최근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색조시장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면서 앞으로 매출은 급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7~2020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은 1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드러그스토어, 온라인 등 신채널에서는 그 성장세가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클리오의 브랜드 클리오와 페리페라도 각각 3위, 5위에 올랐다. 온라인 상에서는 A.H.C가 브랜드 점유율 2.9%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