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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인석 레페리 대표 "뷰티 크리에이터로 '제3의 한류' 이끈다"

"'K뷰티' 넘어 'A뷰티' 확산하는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그룹 될 터"
전문성 갖춘 크리에이터로 중국 등서 왕훙 능가하는 판촉효과 기대

  • 기사입력 2017.02.28 17:55
  • 최종수정 2017.11.28 22:23
▲최인석 대표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뷰티 크리에이터’를 통해 ‘제3의 한류’ 물결을 일으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화장품을 비롯한 한국산 뷰티아이템 선풍을 일으킨다는 야심에 가득찬 뷰티MCN이 주목을 끈다. 

최인석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 장본인이다. 그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생소한 용어지만, 중국의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을 연상하면 개념과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장품사를 비롯해 국내 생활용품업체들은 중국시장 마케팅에 왕훙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왕훙보다 고도화된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해 미디어 커머스사업 전개

우선 왕훙의 위상과 역할을 알아보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사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백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왕훙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구가하는 왕훙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중국은 지금 왕훙 관련 산업의 춘추전국시대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이관’(易觀)에 따르면 ‘왕훙 산업’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00억 위안(약 16조 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활동하는 왕훙은 무려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의 팔로어는 3억1000만명 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왕훙을 연예인처럼 관리해주는 기획사도 우후죽순 늘어 현재 100여 곳에 달한다. 중국기업들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들이 판매촉진책으로 왕훙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인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이하 ‘레페리’)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왕훙보다 고도화된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으로 홍보선전 및 판촉효과에서 왕훙을 능가하는 것을 자신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에서 K-POP, 드라마에 이은 제3의 한류물결을 일으키겠다고 자부하고 있다.

레페리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 모든 계획의 근간인 ‘왕훙 육성 능력’을 갖춘 국내외 유일의 뷰티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사다.

최인석 대표는 “초기 인터넷 방송의 BJ처럼 구독자들에게 단순히 라이브 스트리밍을 중계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왕훙과 달리 뷰티 크리에이터는 전문성을 가지고 양질의 VOD 콘텐츠를 제작, 구매전환으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뷰티 MCN 레페리에는 전 세계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다또아를 비롯해 밤비걸, 예니 등 80여명의 유명 뷰티·패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다. 타사는 이미 영향력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을 영입해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데 반해 레페리는 잠재력을 가진 제로 베이스의 일반인 교육생을 선발, 콘텐츠 기획과 영상 제작 관련 교육과 훈련을 통해 데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스타로 키우고자 한다. 가수로 시작해 해외진출에 성공, 현재 해당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로 거듭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 보아가 레페리가 추구하는 모델이다.

수백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탑(TOP) 크리에이터'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레페리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고도화시키고 미디어 커머스사업을 전개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동남아시장 공략 박차…아시아뷰티크리에이터그룹 목표

ⓒ레페리뷰티엔터테인먼트

레페리는 현재 산업의 격전지인 중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상해 법인 설립 및 심천 지사를 오픈하며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고 현지 텐센트 그룹과 함께 뷰티 크리에이터 88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크리에이터 양성 노하우를 통해 ‘뷰티 왕훙’인 뷰티 크리에이터들을 배출하고 영향력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미디어 커머스사업도 시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중국에는 한국과 다르게 인터넷상에 '왕훙'이라는 개인 셀러가 존재하고 그의 채널을 구독하면서 형성된 친밀도에 의해 구독자가 왕훙이 홍보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다만 정품이든 가품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왕훙만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 신뢰도는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구독자와의 친밀도를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왕훙의 방식이 방판(방문판매) 화장품사업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레페리만의 노하우가 담긴 매니지먼트를 더해 ‘방판 화장품사업의 고급스러운 디지털화’를 추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이미 화장품 납품부터 물류, CS까지 미디어 커머스사업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둔 상태다.

사드보복 규제 강화 움직임에 중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던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레페리에는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호재가 됐다. 중국 정부가 한국 방송연예 콘텐츠 방영과 한류스타 출연을 제재하는 ‘한한령’(限韩令)을 내려 연예인들은 중국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사드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대다수 한국 화장품브랜드들의 마케팅 역량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작년과 재작년에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어마어마하게 팔려나갔지만, 그 브랜드들 중 ‘넥스트 히어로’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스테디셀러들만 살아남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이 단일품목에 치중돼 있고 새로운 인기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최 대표는 뉴미디어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 대표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발굴되는 ‘히든 챔피온’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좋다고 판단한 제품을 채널을 통해 ‘붐업’시켜서 해당 제품을 만든 회사가 중국 등 해외진출을 하게 돼 K뷰티를 존속시키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한국 화장품기업들과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는 한류스타가 아닌 한류 크리에이터들이 보다 널리 한국 화장품뿐 아니라 화장법까지 알리면서 트렌드를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뉴미디어를 활용해 실제 주고객층에 도달하고 그들이 구매하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레페리는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산업이 고도화 됐을 때를 대비해 ‘넥스트 차이나’인 동남아에 미리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레페리를 K뷰티를 넘어 A뷰티를 퍼뜨리는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그룹으로 만들고자 한다. 특히 그는 여성인권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이 레페리의 콘텐츠를 통해 더 아름다워지고 사회진출도 더 활발하게 이뤄지길 꿈꾼다. 최 대표는 “K뷰티를 좋아해서 레페리에 취직한 베트남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는 ‘뷰티’의 마력을 느꼈다”며 “레페리의 콘텐츠가 그냥 일반인 영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수백, 수천만명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있고 ‘미’(美)의 수준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페리의 시스템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해 베트남 뷰티, 말레이시아 뷰티를 만들고 결국에는 제3의 한류로서 'A뷰티'(아시아 뷰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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