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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표절의혹 화장품사, 일본작가 반발에도 되레 '소송'

W사, 쿠션파운데이션 패키지디자인 표절의혹 제기한 日팝아트작가 역으로 소송
누리꾼들 "너무 비슷해서 콜라보 제품인줄 알았다…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반응

  • 기사입력 2016.12.26 11:43
▲나라 요시토모가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한국 화장품업체 W사의 쿠션파운데이션 제품 디자인 사진과 작가의 작품 중 'Harmless Kitty, 1994' 그림.(사진=나라 요시토모 트위터/인스타그램)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인 W가 자사 제품 속 디자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일본 유명 작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팝아트 작가 나라 요시토모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한국 화장품 업체가 제품 용기에 그려진 그림이 내 그림과 비슷해 경고문을 보냈는데 역으로 해당 업체가 소송을 제기했다”며, “저작권 전문 변호사와 상담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나라 요시토모 SNS에 따르면 나라 요시토모는 작은 가게 간판 등에 그림이 도용된 것은 눈감아왔지만, 이 업체는 정도가 지나쳐 경고문을 보냈다. 나라 요시토모는 경고문을 통해 법적 절차 없이 이번 사안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업체측이 오히려 저작권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 소송을 제기했다며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업체의 소송 대응에 따라 이번 표절 의혹은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W사의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 디자인을 보면 반항적인 이미지의 소녀가 그려져 있다. 올라간 눈꼬리와 입매, 헤어스타일 등이 나라 요시토모 그림의 주요 특징과 닮아 있어 표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사는 국내에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브랜드를 제조, 유통하는 회사다. 이와 관련 본지가 W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6일 SNS와 화장품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는 W사의 대응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W사 화장품을 보자마자 나라 요시토모 그림을 떠올릴 정도로 비슷하다”며, “너무 비슷해서 당연히 콜라보레이션한 걸로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저렇게 똑같은데 역고소했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엄연한 도둑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저작권 인식 개선 정말 필요하다”, “W사 제품을 이번 일로 믿고 거를 수 있게 됐다”며 불매를 시사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W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표절의혹과 관련한 항의글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라 요시토모 트위터에 게시됐던 W사 제품 디자인 사진과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나라 요시토모는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국내에서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하드보일드, 하드 럭’의 삽화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의 그림은 지난 2013년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닮은꼴 캐릭터로 대중에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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