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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오너일가, ‘회사 기우는데 내 배만 불리자’ 눈총

이익은 경쟁사 10분의 1수준인데 사장 보수는 더 많아…오너일가 지난해 배당으로 41억 챙겨

  • 기사입력 2016.11.03 17:06

[우먼타임스 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회사가 위축돼 끝내 문을 닫을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 배만 불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삼화페인트 오너일가의 빗나간 경영행태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회사는 실적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김장연 대표이사 등 오너일가는 지나치게 많은 보수와 배당을 챙겨 기우는 사세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 최대주주 김장연 사장 등 오너일가가 보수를 최대한 올리고 배당도 한껏 높여 챙긴 금액은 최근 3년간 104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 회사의 내실은 약화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김장연 사장은 그동안 영업실적에 관계없이 자신의 보수를 올려왔다. 지난해 보수는 9억5300만원으로 지난 2013년의 8억3200만원에 비해 크게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지난 2013년에 비해 감소했는데도 반대로 보수는 올랐다.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추어 김 사장의 보수는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그의 보수는 페인트업계 1위인 대기업 KCC 정몽익 사장의 작년도 보수총액 9억35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정반대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KCC 3,092억 원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의 건전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만 불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보수말고도 누나 김귀연씨 등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배당으로도 큰돈을 챙겼다. 특수관계인 배당은 31억 원에 비해 김사장 배당을 합한 금액은 41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삼화페인트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48억 원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회사는 어려운데 배당성향과 최대주주 보수 수준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 회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순이익 감소 속에서도 높은 배당성향은 그대로 유지돼 특수관계인들의 배당규모는 2013년 20억 원, 2014년 26억 원, 2015년 31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경영의 어려움은 한층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삼화 페인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줄어든 2426억원,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133억 원에 그쳤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모바일기기 도료 등 공업용 페인트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삼화페인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플라스틱 도료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케이스가 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의 몰락과 현대자동차 파업 역시 경영부진을 더욱 심화시키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페인트업계는 회사야 어찌되든 먼저 챙기고 보자는 식의 경영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경영권분쟁에서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한다. 김 사장 오너일가가 경영권분쟁에서 지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회사보다는 자신을 살찌우는 것을 앞세워 왔고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에도 이런 행태가 고착화돼 있는 것 같다는 시각이 많다. 

삼화페인트의 경영권 분쟁사를 보면 동업이 분쟁의 발단이 됐다. 삼화페인트는 는 고(故) 김복규·윤희중 공동창업주가 1946년 설립한 동화산업을 모태로 하는 회사로 두 집안이 오랜기간 공동경영을 해왔다.

창업주들이 고인이 되면서 2세들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지난 2003년에 2세 동업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고 윤희중 사장의 2세인 윤석영 사장이 윤 사장이 2008년 다발성골수종으로 사망하며 윤씨 일가는 경영에서 배제되면서 김장연 사장 단독경영체제가 구축됐다.

김 사장 일가는 지난 2013년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을 통해 지분율을 6%가량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고 윤석영 사장의 부인 박순옥씨와 관계인들의 지분율은 낮아져 윤씨 일가는 공동경영에서 완전히 밀렸다.

박순옥씨는 곧바로 BW발행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이 사건은 대법원까지 올라가 지난해 말에야 김장연 사장의 승리로 종결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김장연 사장 측은 28.46%(김장연 26.56·김귀연 1.75·허성 0.12·오진수 0.02·류기붕 0.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2대주주 일본 츄고쿠마린페인트(9.59%)와 자사주(9.21%)를 합하면 47.26%를 확보했다.

윤희중 창업주 측에서는 2세 윤석재(8.03%), 윤석천(6.43%)씨 등이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 미만 지분은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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