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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신청 임박…후폭풍은 ‘메가톤’급

5만 명이 일자리 잃는 ‘실업대란’ 우려…부산항 환적 물량 최대 70% 감소하고 관련 산업 17조 손실

  • 기사입력 2016.08.31 10:35
  • 최종수정 2016.08.31 10:36
▲ 한진해운 선박

[우먼타임스 데일리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한진해운이 31일 법정관리신청을 앞두고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현재 채권단의 지원불가로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법정관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어 이날 오후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원칙이 한진해운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현실화되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진해운은 물론이고 협력사의 경영악화로 실업대란이 우려된다. 협력사수출입 물류 비상이 예상되고 부산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수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해운 도산으로 조선업·항만업 등이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대량실업이 우려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 현재 소속된 해운동맹에서 퇴출당한다고 가정할 경우 동맹 해운사들은 한국 항구에 기항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연간 물동량 813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가 줄어 직접적으로 2,300여명의 해운·항만업계 노동자들이 실직 위기에 몰리게 된다고 한국선주협회는 예상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한진해운의 도산이 최대 3~5만 명의 실업자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개발원 관계자는 해양수산업의 매출이 80조에 달하면 1개 선사가 잘못될 경우 이 같은 대량실업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진해운을 포함한 해운업계에서 1193명, 항만업을 포함하면 23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여기에 항만 관련 부대사업을 포함하면 최대 5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지면서 파산절차가 진행될 경우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는  ‘해운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실업 말고도 부산항 환적 물량 최대 70% 감소 등 관련 산업 손실이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해운동맹에서 퇴출이 불가피하게 되는데 이 경우 한진해운은 더 이상 영업이 불가능해져 파산하게 된다. 패오션과는 달리 컨테이너 매출비중이 90% 이상에 달하는 한진해운은 파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미 유동성은 바닥난 상태인데 회사를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해운업계의 피해 금액은 9조2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항만 연관업, 무역업계까지 포함하면 최대 17조 원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금융기관 차입금 8800억 원, 항만 및 관련 업체 미지급금 6000억 원, 선박금융 5800억원 등 약 3조원대의 국내 채권이 회수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부산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화주가 중국이나 일본 선사로 물량을 돌릴 경우 연간 1000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 규모인 부산항의 환적(화물을 다른 배로 옮겨 싣는 작업) 규모가 최대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한진해운 퇴출 시 부산항의 환적 수요가 약 1152억 원 규모 줄고, 국내 수출입 화주들이 매년 4407억 원의 운송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진해운이 파산할 경우 그동안 각각 27.3%, 47.2% 이상 오른 미주항로와 유럽항로의 운임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수출경쟁력 약화 등의 악영향이 우려된다. 피해 규모가 큰 것은 한진해운이 국내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수출물량의 56%를, LG화학은 53.8%, LG전자는 23.2%의 물량을 한진해운을 통해 수출했는데 이제 새 해운사를 물색해야하는 등의 원활한 수출물량 운송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장기계약 화주를 잃게 되는 등의 자산 유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컨테이너선 99척, 전용 터미널 11개, 해외 현지법인 23곳, 영업지점 100개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90개 항만을 연결하는 74개 노선도 확보하고 있다.

1개의 원양 서비스 노선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한진해운 침몰 시 10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선주협회 측도 “한진해운이 가진 세일즈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해운사 하나가 문을 닫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 산업 경쟁력이 악화되는 등 기간산업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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