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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부실시공으로 홍수에 취약 …책임은 누가?

전문가들, "보강해도 설계자체가 부실해 계속 문제"
심각한 녹조현상으로 식수원 오염돼 국민건강 위협

  • 기사입력 2016.08.30 13:51

[우먼타임스 데일리비즈온팀 김영도 기자] 지난 MB정부가 4대강을 살리겠다며 댐 수준의 보를 설치하면서 건설사들의 입찰담합과 날림공사로 혈세를 낭비하더니 결국 5년도 못돼 녹조로 가득차 죽음의 강으로 참혹하게 변해버린 지금 낙동강 함안보는 아직도 부실시공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 함안보는 지난 2009년 GS건설이 3030억 원에 낙찰받아 2012년 준공된 시설로 큰 홍수에 취약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코사운딩이라는 장비로 수심 변화를 측정한 결과, 함안보 하류 물받이공(보 시설 보호를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 앞에 아파트 8~9층 높이에 해당하는 23m의 구덩이가 패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수심 6m인 것을 고려하면 총 29m 깊이로 길이 700m, 너비 300m에 이른다. 이는 수문을 열었을 때 물의 힘에 의해 바닥이 파여 나가는 세굴 현상으로 깊은 구덩이가 패이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세굴을 방지하기위해 4~5차례 보강 공사로 사석을 투입하고, 콘크리트 이불이라 할 수 있는 SPF(섬유 매트리스) 공법을 적용했으며 작년 5월에는 야산 하나의 부피인 평균 무게 3톤에 달하는 바위 6만여 개를 물속으로 집어 넣었다.

뿐만 아니라 보 상류에도 깔대기 모양처럼 깊이 15m의 싱크홀이 생겼는데 모래가 하류로 빠져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어 보의 상태가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창근 교수는 "함안보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부실 징조가 곳곳에서 드러나 큰 홍수가 왔을 때 보가 밀리거나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제대 박재현 교수도 함안보를 보강해도 설계자체가 부실해 계속 문제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박 교수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공학적 측면에서 징조들이 보인다"며 “사상누각과 비슷한 상태로 보 기능을 계속 유지하려면 재시공 수준으로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함안보의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해 수천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재시공을 해야 할 것인지 이에 못미치는 비용을 들여서라도 철거를 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보 설치로 인한 매년 급증하고 있는 녹조현상은 이제 잔디밭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식수원에 대한 안전에도 적색불이 켜졌다.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1000개를 넘어서면 조류 경보가 발령되는데 함안보의 경우 이달초 기준치 8배가 검출됐다.

독성이 있는 남조류가 정수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식수를 마신 사람은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국민건상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정부 입장은 여전히 미온적이어서 청문회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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