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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스킨 ‘끝난 종목이네’…‘상투 잡은’ 투자자들 ‘한숨’

화장품주 일제히 반등세인데 실적부진 잇츠스킨·미샤는 날개 없는 추락
잇츠스킨은 ‘달팽이 크림’ 中 위생허가 불투명해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 기사입력 2016.08.18 16:43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화장품주들이 2분기 호실적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잇츠스킨과 ‘미샤’를 전개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계속 바닥권에 머물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말 증시에 입성한 잇츠스킨의 주가부진이 두드러져 상투를 잡은 많은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동요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작년 말 그렇게 수익전망이 좋다고 홍보하는 바람에 선뜻 투자에 나섰으나 주가가 장기간 하락을 거듭하는 바람에 이제는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증시에서 잇츠스킨 종가는 54,400으로 전날보다 0.9%하락,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잇츠스킨은 지난달 7일 8만2800원에서 5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해 18일 5만4400원으로 무려 34.2%나 폭락했다.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달팽이 크림’의 엄청난 성장성으로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달팽이크림의 중국시장매출이 급감하면서 주가도 추락하자 최근 포털 네이버 종목 토론실에는 ‘끝난 종목이네’, ‘내일은 오르려나’, ‘손절(손절매)합니다’, ‘욕이 나오네요’ 등 불만어린 글들이 올랐다.

잇츠스킨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는데 2분기 영업이익도 141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619억4100만원으로 5.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4% 줄어든 109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은 418억 원으로 39.4% 쪼그라들었다. 매출액도 16.4% 감소한 1454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 4위라는 깜짝 실적을 거뒀던 잇츠스킨의 실적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실적전망이 밝지 못해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물론 잇츠스킨 측은 3·4분기부터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 제품 19개가 현지 온라인 몰과 드럭스토어에 직수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한 매출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잇츠스킨 매출의 90%는 달팽이크림에서 나오고 그 중에서도 중국시장 의존도가 큰데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으로부터 달팽이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로 대폭 축소된 매출을 다시 상승궤도로 올려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당국은 달팽이 크림이 동물성 성분이라는 점도 있지만 함유성분이 어떠한 유형의 달팽이 점액질인지, 중국당국이 화장품원료로 쓸 수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사드발 후 폭풍이 영향을 미쳐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가 과연 나올는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잇츠스킨의 올해 실적전망을 밝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에이블씨엔씨도 상황은 잇츠스킨과 비슷하다. 이날 증시에서 에이블씨엔씨주는 전날보다 3.31% 떨어진 24,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잇츠스킨은 지난달 7일 8만2800원에서 5주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해 17일 5만4900원으로 무려 33.7%나 폭락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달 7일 3만7750원에서 이달 18일 2만4800원으로 34.3%나 폭락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가 바닥권을 저미하고 있는 것도 실적부진 때문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1083억8100만원, 영업이익은 6.44% 감소한 60억6900만원으로 부진했다. 대부분의 화장품사들이 큰 폭의 매출성장과 영업이익을 실현한데 비해 후퇴를 거듭 뒤처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1·4분기 호조로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2% 늘어난 2101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258.1% 급증한 것이 위안이 됐다.

미샤는 장기간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브랜드숍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샤가 지난 2012년 1분기 미샤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보라색병 앰플)을 출시한 후 대표 상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샤가 올 상반기엔 캐릭터 콜라보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경쟁력 있는 히트 상품이 없어 안정적인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도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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