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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스킨 2분기 실적 ‘기대이하’…한불화장품 연내공개 ‘차질’

매출 소폭 증가에 영업이익은 감소…달팽이크림 위생허가 못 받아 중국시장서 고전한 탓
주가는 작년 말 공모가의 반토막 약간 웃도는 수준…한불화장품 기업공개에 최대 악재

  • 기사입력 2016.08.10 11:19

[우먼타임스 데일리비즈온팀 이서준 기자] 잇츠스킨(대표 유근직)이 예상대로 2분기에 시장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잇츠스킨이 매출액의존가 90%에 달하는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해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잇츠스킨 주가는 10일 10시 현재 공모가 9만 원 선을 크게 밑도는 59,000에 달해 작년 말 기업공개 이래 장기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잇츠스킨 모회사로 지분의 50%정도를 갖고 있는 한불화장품이 잇츠스킨 주가를 올려 연내 기업공개를 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을 때 2분기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2분기실적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2분기 매출은 619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5.5%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 142억 원으로 2.2% 감소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잇츠스킨은 국내시장에서는 선방해 이정도 나마 실적을 올렸다. 광고모델로 쓴 ‘김연아 효과’, 즉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내수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온 결과 로드숍과 유통점 매출이 각각 10.8%, 31.7% 늘어 전체매출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2% 하락한 것은 중국시장에서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수출증가에 제약을 받고 있는데다 올해 초 중국정부가 통관절차 강화 등 비관세장벽을 높여 수출이 전 분기에 비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남아시아, 미국 등으로의 직수출은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대행 매출은 감소하며 각각 55억 원, 193억 원 기록했다.

잇츠스킨 측은 “장기적으로 Made in China 제품 시대의 도래, 단기적으로 Made in Korea 제품의 중국 CFDA 인증 획득을 앞두고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기 위해 광고 선전비를 집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잇츠스킨 측은 중국의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력 제품인 달팽이 라인의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증 획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썬마그룹-JV, 뉴월드그룹-HOKO, 역직구몰 확대 등 중국 내 유통채널을 다변화하고 CFDA 인증 제품으로 직수출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티몰글로벌(T-mall Global) 등 역직구몰을 3월말 오픈한데 이어 6월말부터 뉴월드그룹을 통해 O2O 유통채널을 확대해 2분기부터 중국으로의 직수출 매출을 처음 일으킨 점에 의의를 뒀다.

잇츠스킨 유근직 대표는 “3분기부터는 잇츠스킨이 CFDA를 취득한 제품 19개가 본격적으로 B2C몰과 왓슨스와 같은 드럭스토어에 직수출되기 때문에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유통채널로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 5월 한불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국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으로의 확장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영업전망은 결코 밝은 편이 못된다. 무엇보다 중국당국이 달팽이 크림에 대한 위생허가를 장기간 내주지 않고 있는데다 동물성 성분에 대한 허가는 원칙적으로 허가하지 않는 다는 방침이어서 주력제품 달팽이크림의 위생허가획득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의 사드배치결정 후 최근 중국정부가 화장품 등에 대해 위생허가를 보다 까다롭게 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달팽이 크림의 위생허가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잇츠스킨이 중국시장에서 매출증대를 통해 실적개선을 기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잇츠스킨 측이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에도 이런 홍보를 했는데도 2분기 성적표가 초라한 점에 비추어 잇츠스킨의 자신감을 액면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잇츠스킨의 실적부진은 모회사 한불화장품의 연내 기업공개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불화장품의 연내 기업공개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예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불화장품은 잇츠스킨의 주가를 올려 기업 가치를 최대화 한 후 공모가를 높게 책정해 거대규모의 상장차익을 거둔다는 전략이었으나 잇츠스킨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기업공개를 서두를 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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