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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스킨, 턴어라운드 가능할까?…주가는 여전히 '부진행진'

중국서 달팽이크림 위생허가 받지 못하면 올해 실적개선은 한계
중국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로 달팽이크림 위생허가 여부 불투명

  • 기사입력 2016.06.09 11:49

[우먼타임스 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잇츠스킨 주가가 불투명한 영업전망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이익이 ‘반토막’이 날정도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잇츠스킨이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으나 아직껏 뚜렷한 실적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앞으로의 실적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회사 한불화장품은 자회사 잇츠스킨의 기업가치를 올려 연내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에 일대 차질이 예상된다. 더욱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게이트’는 최근 화장품 회사들의 급성장의 이면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오너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기업공개에 찬물을 끼얹어 한불화장품의 기업공개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증시에서 잇츠스킨 주가는 8만 9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가는 작년 말 주식공모시 공모가 수준(당시 17만원이었으나 최근 100% 무상증자로 8만 5천원)을 약간 웃돈다. 잇츠스킨 주가는 작년 말 상장된 이래 5개월 동안 이 가격선에 횡보를 거듭하면서 공모 때만 하더라도 상장차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에 쌓여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잇츠스킨이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가가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27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49.4%나 격감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했으나 2분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한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2분기에는 매출액 835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의 실적이 예상되면서 턴어라운드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실적은 지난 1분기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잇츠스킨이 과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잇츠스킨 측은 이익이 대폭 감소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1분기에는 같은 해 2분기부터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 중국 정부의 통관 규제를 앞두고 반사 효과가 발생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2분기 예상실적은 직전기인 1분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적개선세가 나타나기보다는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증권의 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다소 나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수출대행에서 안정적인 매출 발생, 국내도 김연아 모델 효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사업에서 뉴월드그룹과 썸마그룹과의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뉴월드그룹은 이번 6월부터 O2O 비즈니스 시행 예정, Chow Tai Fook 매장에 미니 디스플레이를 하고 Hoko앱을 통해 제품구매가 가능할 예정이다. 썸마그룹과는 7월 중 조인트 벤처 설립 예정,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잇츠스킨의 영업실적 증가세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매출의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달팽이 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 장기화하는 한 괄목할 만한 매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계속 심사중이고 위생허가가 언제 나올는지는 알 수 없어 현재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팽이 크림은 미백이나 주름개선을 돕는 기능성 화장품이어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중국 내 달팽이 크림에 대해서는 "중국 위생허가 관련해서는 달팽이 크림이 기능성 제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성에 대한 여러 가지 검증 과정이 필요해 지난해 4월에 신청이 들어갔으나 조금 더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잇츠스킨이 중국당국으로부터 달팽이 크림 위생허가를 받아 실적개선이 가능한 시점을 가늠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잇츠스킨의 뚜렷한 실적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래서 주가의 상승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

잇츠스킨의 성장전망은 예상보다 더욱 어두운 측면도 있다. 매출의존도가 높은 달팽이 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위생허가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잇츠스킨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되는 사태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중국당국은 동물성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가능한한 내주지 않는 다는 방침아래 까다로운 심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잇츠스킨이 달팽이크림 위생허가를 빠른 시일내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잇츠스킨측이 이를 피해가는 방법으로 중국의 유통업체와 제휴, 이들의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여기에서도 위생허가를 받지 않는 달팽이 크림에 대한 유통에는 규제가 심한 것으로 전해져 중국매출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업계나 증권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달팽이크림에 대한 중국정부의 위생허가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잇츠스킨 주가의 상승랠리리는 기대하기 어렵고 모회사 한불화장품의 기업공개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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