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엄정여 기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PONY)가 최근 선보인 ‘포니이펙트 마그네틱 브러시 세트’가 미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아 모리스(Rae Morris)’가 몇 년 전 특허를 낸 제품과 유사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두 제품 모두 브러시 하단에 마그네틱이 장착돼 있어 메탈 소재의 플레이트나 프레임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다. 브러시를 수납통에 하나씩 꼽지 않아도 되고, 건조할 때도 뒤집어서 프레임에 매달아 말릴 수 있어 편하게 수납이 가능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후 네티즌들로부터 소식을 접한 레아 모리스가 인스타그램에 “그녀가 내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 확실하다.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브러시는 매우 우수하다”고 포니를 조롱하는 댓글을 남기면서 더욱 논란이 거세졌다.

메이크업 브랜드 ‘포니이펙트’의 얼굴이자 CL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기도 한 포니는 며칠이 지나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포니는 “포니이펙트 마그네틱 브러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포니이펙트 상품은 적법하게 제작이 됐다”며 “비교대상이 되는 제품들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품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분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마그네틱 브러시 관련 특허권, 디자인권 등에 대한 검색을 통해 한국 내에서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레아 모리스 제품을 포함,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마그네틱 브러시 제품들을 보고 또 그런 회사들의 제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표절해서 돈을 벌겠다는 소리다”, “요즘엔 카피해놓고 영감 받았다고 포장하는 게 유행인가”, “이번 사건은 사과문을 올리고 브러시 판매중단을 하던가 아니면 원작자 측과 합의를 보는 게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법적인 문제가 없어도 커리어에 흠이 날 제품이고, 많은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게 된 셈이다”, “결론적으로 법에 걸릴 거 없으니까 표절했다는 거네. 실망이다. 다시는 영상 볼 일, 제품 구매할 일 없을 것 같다”, “요즘 소비자들 똑똑하다. 브랜드 론칭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반응이면 포니 브랜드는 대성하기는 힘들어보인다. 사과해야 할 대상은 소비자들이 아니라 원 창작자다”라고 지적했다.

또 “표절을 떠나서 법적으로 문제없는 걸 알고 고의적으로 법망 피해 표절함, 앞으로도 계속 판매할 것임, 심지어 원작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는데도 불구하고 포니 대응 글이 너무나 뻔뻔해서 욕을 더 먹는 듯 하다”, “표절 문제에 대한 피드백 글에 ‘합법적 표절’이라고 돌려 말하는 사람은 포니가 최초 같다. 표절은 맞지만 범법행위는 아니라는 식?!”, “이 문제는 포니 개인의 문제이면서 브랜드를 담당하는 미미박스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말고 싱가포르나 동남아권에서 인기 더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 아티스트라는 딱지 달고 일하는 국제적인 사람이라면 최소한 나라 망신은 시키지 맙시다”라고 비난했다.

포니의 입장은 ‘표절은 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어서 더욱 빈축을 사고 있으며, 아티스트의 자질과 관련해 이에 대한 비난과 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투애니원 멤버 씨엘 메이크업 담당자로 알려진 포니는 2008년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해  뷰티 블로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현재 유튜브 구독자 58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백만 명을 보유한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2010년 <포니의 시크릿 메이크업 북> 출간 이후 3년간 3권의 메이크업 북을 발표하며 누적 판매 15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레아 모리스 브러시’를 만든 레아 모리스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로레알 파리 메이크업 감독으로 일하기도 한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사진출처 = 포니이펙트 홈페이지, 포니메이크업 인스타그램, 레아 모리스 홈페이지, 레아모리스메이크업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