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엎치락 뒤치락’ 보르네오 경영권 분쟁… 회사만 멍든다

법원, 가한순 대표 직무집행 정지로 경영권다툼은 격화전망…‘경영공백’으로 경영정상화는 ‘요원’

  • 기사입력 2016.03.09 16:13

[우먼타임스 비즈온팀 박홍준 기자] 적대적 M&A에서 촉발된 보르네오가구의 장기 경영권 분쟁은 최근 법원이 현 경영진이 들어선 지난 1월 임시주총의 효력정지를 판결, 구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제2라운드를 맞을 전망이다.

양측이 어떠한 경우에도 경영권을 기필코 장악하겠다는 기세여서 보르네오의 경영권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이번 판결로 대표이사가 바뀌어 비 전문경영인이 당분간 회사를 이끄는 사태를 맞게되는 보르네오는 사실상 경영공백사태를 맞아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가구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방법원은 송달석 전 대표 등 구 경영진측이 제기한 지난 1월의 주주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에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과 가한순 대표 등 경영진 9인 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구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적대적 M&A세력이 내세운 신 경영진의 가한순 대표의 직무는 주주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본안 판결 시점까지 정지되고 천상현 변호사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직무대행자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천 변호사는 회사를 관리하는 차원의 직무대행을 수행할 따름이지 책임경영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보르네오가구는 적자폭이 더욱 커지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도산의 비운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소송은 지난 1월 4일 임시주총에서 임원선임문제를 놓고 구세력과 적대적 M&A세력이 주축을 이룬 새 경영진이 충돌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송달석 전 대표 및 최대주주인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 등 구 경영진 측은 경영진 해임을 요구한 반대파 주주와 일부 소액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구 경영진은 경영진해임안건에 대한 표결에서 이겼다. 그러나 반대파와 일부 소액주주들 검표작업이 실시되지 않을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검표절차가 없는 의결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첫 번째 주총 직후 두 번째로 주총을 열어 구 경영진을 해임을 의결하고 새 경영진을 선임했다.

이들은 주총의결을 근거로 새 경영진의 등기를 마치고 보루네오가구 구매본부장 출신인 가한순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 경영진 측은 첫 번째 주총 의결사항은 분명 절차상 하자가 있고 두 번째로 열린 주총이 검표 작업과 주총 의장 선임 등을 거쳐 모든 절차 면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구 경영진은 이에 승복하지 않았다. 신경영진의 주장과는 달리 첫 번째 주총이 적법한 요건을 갖췄으며  검표작업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반대파가 방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급기야 구 경영진 측은 법원에 두 번째 주총의 효력정지와 경영진의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법원은 최근 이 소송에 대한 판결에서 구 경영진의 승소를 결정했다. 법원은 특히 주총 소집청구권이 소수주주의 권리 보호에 있지만 두 번째 주총에는 소집절차상 하자가 있고 기존 경영진과 소수주주의 권리, 이해관계 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두 번째 주총의 효력을 정지하지 않을 경우 보루네오가구의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상황이 감안됐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지난 2012년부터 오랫동안 지속돼온 보르네오가구의 경영권분쟁은 어느정도 해결의 가닥을 잡게될까.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으며 갈등은 훨씬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쪽도 경영권장악을 위한 세 대결에서 결코 질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 경영진은 다시 경영권을 회복해 경영일선에 나선다는 방침인데 반해 이번 소송에서 진 새경영진은 다시 구경영진을 해임하기 위한 공격을 종래보다 훨씬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째 적자경영의 수렁에 빠져 있는 보르네오가 경영권분쟁에서 벗어나 언제쯤 경영정상화를 이루게 될는지는 현재로서는 요원하기만 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