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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 음료' 전성시대

'헛개 음료' 전성시대

  • 기사입력 2012.04.24 11:20
  • 최종수정 2015.03.23 11:23

차 음료 시장에 최근 '헛개'를 이용한 음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헛개가 숙취해소에 좋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으로만 생각했던 헛개를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헛개 음료는 10여종에 달하며, 헛개 성분을 함유한 유산균 음료 등을 모두 합하면 50여종에 달한다. 관련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국내 헛개 음료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4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00억 원 가량으로 7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왜 헛개 음료가 인기인가

이렇게 메이저 음료 업체들이 헛개 음료 시장에 뛰어드는 데는 노무족(No more uncle), 로엘족(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 등으로 불리며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고 있는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헛개 음료 브랜드들은 술자리가 잦은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 간 건강에 좋은 ‘헛개 차’를 ‘남성들의 차(茶)’로 포지셔닝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차 음료 시장에서 소외 된 남성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한 구수하고 담백한 헛개 차의 풍미는 단맛을 내는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웰빙족’들도 끌어들이며 건강음료로 새로이 각인되고 있는 중이다.

술을 물로 변하게 만드는 헛개

중국의 맹선이 쓴 ‘식료본초’에는 어떤 사람이 집수리 중 실수로 헛개나무 한 토막을 술독에 빠뜨렸는데, 며칠 후 술독의 술이 전부 물이 되었다는 설이 실려 있다. 또 중국 송나라 ‘도경본초’에도 집을 지을 때 헛개나무로 기둥이나 서까래를 쓰면 그 집안에 있는 술이 모두 물로 변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적혀있다.

최근에는 헛개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나천수 교수는 KBS‘생로병사의 비밀’의 ‘헛개편’에서 “헛개는 알코올을 분해함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독성물질들을 제거하는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는 알코올성 간 손상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뉘어 헛개 효능에 대한 임상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헛개 열매 추출물을 먹은 그룹이 r-GTP(감마GTP, 알코올에 의한 손상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양한 헛개 음료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2010년 9월 출시)는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이 8,300mg(340ml 기준)이 함유되어 있다. 이뇨작용과 부기제거에 효능이 있는 국산 칡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열량뿐 아니라 당류, 나트륨,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모두 없기 때문에 디톡스, 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까지 주요 고객층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광동제약의 ‘힘찬 하루 헛개 차’(2010년 4월 출시)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이 4,390mg(340ml)이 함유되어 있다. 주요 고객인 남성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거칠고 강한 남성의 이미지로 리뉴얼했다. 특히 붓글씨로 한자 ‘男(사내 남)’을 형상화해 ‘남자들을 위한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광고에서 남성들을 ‘시루떡’으로 표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오늘의 차 아침헛개'(2011년 12월 출시)는 100% 국산 헛개 나무 열매추출액과 칡즙농축액, 한방혼합추출농축액 등이 함유되어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간 때문에 피곤한 아침, 숙취로 힘든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헛개 음료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웅진식품의 '홍삼헛개수'(2012년 4월 출시)는 숙취 해소와 간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40 직장인들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며, 헛개열매 추출액 1만7330mg과 홍삼 농축액이 들어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2011년 10월 출시)는 식약청으로부터 기능을 인정받은 헛개나무 추출분말이 2460㎎ 들어 있는 유산균 음료를 내놓았다. 프로바이오틱스, 더덕, 영지 추출물, 매실 농축액이 함께 들어있다.

한국인삼공사는 30~40대 직장인 남성을 위해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에 국내산 6년 근 홍삼 농축액을 조화시킨 ‘헛개홍삼수’(2011년 6월 출시)를 선보였다.

풀무원녹즙의 ‘칸 러브 명일엽 & 헛개’(2012년 4월)는 헛개나무 추출액과 신선초라고 불리는 국내산 명일엽, 열대 과일과 레드 자몽을 한 병에 담은 제품이다. 몸 속의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항산화 기능을 하는 천연물질인 폴리페놀도 함유되어 잇다.

업계관계자는 “헛개음료가 처음 시장에 출시되었을 시 숙취 해소 등에 좋은 ‘남성 음료’로 포지셔닝되었지만 ‘헛개’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 찾고 있다”며 “앞으로 녹차, 옥수수수염차를 잇는 차 음료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로엘족(LOEL)은 가족을 위해 소비를 치중했던 남성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가꾸는 쪽으로 바뀌면서 패션과 스타일에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로엘족(LOEL)이라 한다.
 
<사진> CJ제일제당, 광동제약,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한국야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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