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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제 나오나? 농진청, 왕지네서 항생물질 찾아내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 농진청, 항생물질 찾아내

  • 기사입력 2015.05.27 19:51
  • 최종수정 2015.05.28 09:01


 

피부 건조화뿐만 아니라 표피 과증식, 홍반, 부종, 심한 가려움증, 삼출과 부스럼 딱지를 특징으로 하고, 급성기에는 표피 내에 물집을 형성하며, 만성기에는 피부에 생기는 피부염증 등과 같은 여러 증상을 같이 수반하는 피부 질병 아토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 의하면 아토피성 피부염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질환으로 5세 이하의 어린이 중 3∼5%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의 정확한 발생 빈도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약 10∼20%의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아토피성 피부염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39억 달러로, 연평균 3.8% 성장 시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계속해서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에는 면역요법과 약물요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원인을 아직 확실하게 규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제(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하지만, 단기간의 임상 증상 완화에만 효과가 있고 다시 수일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질 개선, 민간요법, 한방치료에 의존해 임상 증상의 완화와 치료 효과를 기대하지만, 아직까지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삼육대학교 약학대학과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이용해 왕지네에서 분리한 새로운 항생물질이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구명했다.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인 전사체 분석(RNA-seq)을 통해 왕지네에서 고유 유전자 3만 2,000개 발굴했으며, 이들 유전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새로운 항균 펩타이드 선발 알고리즘으로 항균 활성이 우수한 유전자 선발했다.

새롭게 선발된 물질은 1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왕지네의 학명을 적용해 ‘스콜로펜드라신(scolopendrasin)Ⅰ’으로 이름을 붙였다.
 


▲쥐를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유 효능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들을 종합해 관찰한 관능 평가 결과, 약물 처치 7일째의 경우 ‘스콜로펜드라신Ⅰ’ 투여군의 아토피성 피부염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성 있게 감소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를 처치한 양성대조군과 비교해 저농도는 약 15%, 고농도는 약 42% 강력한 감소 효능을 보였다.
 


▲쥐를 이용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유 효능 결과
 

눈으로 관찰한 결과, 관능 평가 결과와 유사하게 ‘스콜로펜드라신Ⅰ’ 처치군에서 치료 효능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이용해 아토피 치유를 위한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이 개발될 경우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연구관은 “앞으로 ‘스콜로펜드라신Ⅰ’이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효능이 입증된다면 시판 중인 증상 완화제보다 더 우수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Q. 약용곤충류 중 왕지네를 연구재료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왕지네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 민간약재로 이용되었다. 민간요법에서는 ‘오공’이라 하여 한방에서 중풍, 해독, 파상풍 등에 이용됐으며, 동의보감에는 중풍, 경간, 관절염, 림프선염, 암종 등에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현재도 한약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 재료로 사용했다.

Q.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및 치료제 개발 현황이 궁금합니다.

A. 현재까지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피부 장벽의 훼손, 환경적 요인, 염증을 포함한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한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은 증상들을 완화하는 효능을 가진 약물들이다.

현재 사용 중인 아토피 피부염 약물은 성분에 따라 크게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스테로이드 제제로 나눌 수 있고, 비스테로이드 제제는 다시 면역억제제와 소염진통제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 약물들은 각기 다양한 부작용 등이 보고되면서 환자의 증상 등에 따라 의사의 처방에 의해 주의를 요하며 사용되고 있다.

Q. 스콜로펜드라신I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서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A. 생리활성 펩타이드나 단백질은 부작용이 적으며 효능이 우수해 최근 치료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펩타이드 항암제, 심장병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이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며, 펩타이드 화장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본 연구를 통해 효능이 입증된 스콜로펜드라신I의 독성시험, 임상시험을 진행해 인체에서의 효능이 입증된다면, 현재 개발 중이거나 시판 중인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보다 더 우수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A. 지금까지 결과를 토대로 우선 의약품으로의 개발에 앞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증상 완화를 위한 화장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보다 더 많은 연구 결과를 확보해 사용 경로에 따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를 위한 연고제나 경구 복용 가능한 의약품으로의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 러브즈뷰티 DB,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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