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2일 오후 서울고법 가사2부 이혼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에 출석했다.이혼소송은 당사자의 법정 출석 의무가 없지만 두 사람 모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법원에서 마주한 것은 2018년 이혼소송 1심 2차 조정기일 이후 약 6년 만이다.1심 선고 뒤 1년 3개월여 만에 열린 변론은 가사소송 비공개 원칙에 따라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서로 다른 길로 법원에 입·퇴정한 두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퇴정하면서 최 회장은 하늘을 향해
헌법재판소는 2022년 10월 8촌 이내 혈족 간 혼인을 일률적으로 무효로 보는 민법 제815조 제2호가 과잉금지의 원칙을 어기고 혼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부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최근 혼인 금지 범위를 기존 8촌 이내에서 4촌 이내로 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이 내용이 알려지자 성균관 및 유도회총본부와 전국 유림은 “가족을 파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고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확산됐다.법무부는 28일 입장문을 내
앞으론 임신부는 언제든 태아의 성별을 의사에게 물어볼 수 있고 의사가 말해줘도 불법이 아니다.1987년 의료인이 임신 기간과 상관 없이 태아 성별을 말해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지 37년 만이고, 2008년 ‘임신 32주 전 고지 금지’로 완화한 지 16년 만이다.헌법재판소는 28일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 성별을 알려주는 것을 금지한 의료법 20조 2항에 대해 재판관 6 대 3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해당 조항은 즉시 무효가 됐다.재판관 9명 전원이 해당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관 3명은 위헌보다는
여성 A씨는 지난 19일 새벽 3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찜질방에 혼자 쉬러 갔다. 그런데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머리 위 하얀 환풍기에 검은 그림자가 반사돼 일렁이는 걸 순간적으로 느꼈다. 휴대전화 같은 물체로 보였다. 옆 칸의 인기척도 느껴졌다.A씨는 화장실을 나와 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렸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데 화장실 문 아래 틈으로 보인 발가락이 통통한 게 여자 발가락은 아닌 것 같았다. 속으론 내심 여자이길 바랐고, 여자여도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말하려고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문이
성확정(전환) 수술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전역 조치된 뒤 숨진 변희수 하사 3주기를 맞아 32개 시민·인권단체들이 순직 재심사를 하지 않고 있는 국방부를 성토했다.군인권센터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로 구성된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국방부는 1년 이상 심사를 지연하며 사실상 순직 인정을 하지 않겠다는 심술을 부리고 있다. 변 하사는 명백히 국방부와 육군의 위법한 조치로 사망했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육군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난임과 관련해 진료를 받은 남성은 35.9%로 2013년 22.6%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남성의 난임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5%에 채 미치지 못했다.난임은 부부 쌍방의 문제이지만 그동안 법과 제도는 남성을 배제하고 여성 위주로 논의되고 시행됐다.이에 따라 난임이 남성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법에 명시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난임 지원 사업에 여성뿐 아니라 부부 모두를 참여하도록 하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국민의힘 김은희 의원(비례대표)이 23일 저출생 극복 대책의 일
의사들의 연봉 액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종합병원 의사 연봉은 2억원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뉴스1이 23일 인용 보도한 보건복지부의 직종별 평균 소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은 19만5463달러(한화 약 2억5977만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과 비교해 8만6981달러(한화 약 1억1560만원)나 많다.전문직인 변호사(1억1500만원)와 회계사(1억18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고 임금 근로자의 6.7배 수준이다.변호사는 2012년 로스쿨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 영역은 진보의 독무대였다. 2017년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는 185만 명이 봐 정치 다큐 영화로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다. 상영 중인 ‘길 위에 김대중’(감독 민환기)은 12만 명을 기록 중이다.2022년 개봉한 ‘그대가 조국’은 33만 명이 관람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년·19만 명), ‘문재인입니다’(2023년 11만 명) 등 관객 10만 명을 넘은 다큐 영화도 꽤 있지만 모두 진보 정치인의 삶과 업적을 다룬 영화다.그런데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는 우파 다큐 영화가 처음 만들어져
서울의 대형 대학병원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해 19일까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진료를 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의료 현장의 중추인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환자를 보지 않으면 ‘의료대란’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한다. 이들 5개 대형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다.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15일 모임을 갖고 이렇게 결정했다. 대전협은 빅5 병원 대표들이 위원으
1977~1982년 재임한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가 70년간 해로한 부인과 동반안락사를 선택했다.93세 동갑으로 병을 앓아온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5일 자택에서 두 손을 잡고 안락사했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11일 보도했다.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인권 자선 단체인 인권포럼은 “그는 70년 넘게 함께 했고 항상 ‘내 여인’이라고 불렀던 사랑하는 아내 외제니 판아흐트와 손을 잡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발표했다.1977년부터 5년간 재임한 아흐트 전 총리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학생 시절에 캠퍼스 커플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임명했다. 위원장은 대통령이다. 실무를 책임지는 부위원장은 임기가 2년이다. 김영미 전임 부위원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을 발표하면서 “주 전 장관은 기획재정부 1차관 및 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제 관료 출신으로 공직 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는 데 정평이 난 정책 전문가”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나갈
‘시례(時禮)’라는 말이 있다. ‘시대 상황에 적합한 예법’이라는 의미다. 설 명절에는 제사가 따른다.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다.“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제사 문화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이런 경향은 세대가 교체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문화의 롤모델인 종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바람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한국국학진흥원이 설날을 앞두고 조상 제사의 변화 양상을 알아보기 위해 안동지역 40개 종가를 조사했다.결과
선거법은 2005년에 ‘정당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중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는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정치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강제조항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여성계를 중심으로 수없이 나왔지만 바뀐 것은 없다.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여성 후보를 32명(12.6%), 미래통합당은 26명(10.2%)을 공천하는 데 그쳤다.21대 국회의원 298명 중 여성 의원은 비례대표 포함 19.1%인 57명이다. 지역구 여성 의원은 단 29명으로 지역구 전체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어린이집(3~5세) 오후 이용률은 90.3%에 달한다. 그러나 초등 학교 방과후·돌봄은 전체 학생의 각각 50.3%와 11.5%만 이용하고 있다. 시설과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맞벌이 부부 등 우선순위를 따지거나 추첨을 거쳐야 한다.그래서 많은 학부모가 초등학교 하교(1학년 기준 오후 1시) 이후 ‘돌봄 공백’에 힘들어 한다. 이는 어머니들의 경력 단절과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교육부가 5일 순차적으로 모든 초등학생이 새로 만들어지는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1일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의료개혁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미용시술을 의사 자격이 없는 의료인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의료적 필요성이 낮고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일부 미용시술을 간호사 등 의사 외 의료인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다.정부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전문의 자격 없이 의대만 졸업해도 한 달에 1000만~1500만 원을 버는 고수익이 보장되는 미용 피부과로 빠져나가는 의사 인력을 줄인다는 취지다. 피부과·성형외과 등이 외과 내과
"노동단체와 정당간 조직적 통합과 같은 권력 지향적 정치투쟁은 노동3권의 고유한 지위를 인정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일자리연대는 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4반세기 성찰과 과제'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독일과 같은 선진국의 노동조합도 정당과 협업을 할 수 있을 뿐, 조직적 통합이나 산하 기구화는 엄격히 배제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민주화 이후 노동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4·10 총선 후보자 공천 시 성범죄·여성폭력범죄 등 ‘신(新) 4대 악’과 입시 비리, 채용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신청자에 대해선 공천을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사면·복권이 됐어도 마찬가지다.공관위는 1월 30일 이런 내용의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및 경선 실시 계획’을 확정했다.‘신 4대 악’은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다.4대 부적격 비리는 배우자·자녀 입시 비리 및 채용 비리, 본인·배우자·자녀 병역 비리, 자녀 국적 비리다.성범죄,
지난해 7월 서울지하철 신림역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4)이 31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검찰은 10일 사형을 구형했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는 살인, 살인미수, 사기, 절도,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재판부는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범행을 저지른 점을 종합해 살인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극도로 잔인하고 포악한 범행으로 국민이 충격과 공포에 휩
국민의힘에 영입된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한테 있는지, 아니면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국민 여러분도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이 교수는 지난 17일에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에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렇게 하면 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지난해 10월 26일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이라고 적시한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대학 강의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류석춘(69) 전 연세대 교수도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서울서부지법 형사 4단독 정금영 판사는 24일 류 전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연행이 아니며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을 유죄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연대 전신)가 통합진보당·북한과 연계됐다고 주장한 부분도 무죄